다 아는 척 무거운 가면을 쓴 사람에게. "모른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에서 진짜 지혜가 시작됩니다.
퍼시아 숲의 숲속 학자라 자칭하는 부엉이 라울림은 자신이 숲의 지리를 다 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정교하고 아름다운 '숲의 지도'를 그려 친구들에게 보여주었어요. 하지만 그 지도는 사실 라울림이 가본 적도 없는 미지의 구역을 그럴듯한 상상으로 채워 넣은 가짜 지도였지요.
어느 날, 친구들은 전설 속에 나오는 '별빛 샘'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기로 했고, 라울림은 지도를 앞세우며 의기양양하게 길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지도를 따라갈수록 일행은 엉뚱한 가시덤불에 가로막히거나 낭떠러지에 다다랐어요. 라울림은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기 두려워 자꾸만 우기며 친구들을 억지로 끌고 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친구들이 진짜 길을 잃고 어둠 속에 갇히게 되자, 라울림은 울먹이며 고백했습니다. "사실... 나도 이 별빛 샘이 어디 있는지 몰라. 아는 척하고 멋진 부엉이로 보이고 싶었어."
그 고백을 들은 그루뿌는 화를 내는 대신 환하게 웃었습니다. "괜찮아! 모르면 지금부터 같이 찾으면 되지. 아는 척하는 것보다 모른다고 말해준 지금의 네가 훨씬 더 멋진걸!"
무거운 기대와 자존심을 내려놓고 '모른다'고 말한 라울림의 용기는 마침내 가짜 지도의 족쇄를 풀었습니다. 친구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 함께 숲을 탐험하기 시작했고,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의 별자리를 따라 진짜 별빛 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면을 벗을 때, 우리는 비로소 함께 길을 찾아 나설 동료를 얻게 됩니다.

